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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이별과 허상

네게 묻고픈 말이 있어

 

늘 삶을 몽유하는 내가

언제쯤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을지

 

우리는 사랑을 정의하곤 하지

기나긴 언어의 서술이 마음을 따라가질 못하는데도

그렇잖으면 붙들 것이 사라질 것 같아서

 

네게 하고픈 말이 있어

 

별빛이 찬란히 부스러진다

나는 눈이 부셔서 또 울곤 한다

 

허공에 입을 맞추면 기어이 흐느낌이 터져 나온다

연못에는 당신 얼굴이 아른거리는 것도 같다

 

네게 듣고픈 말이 있어

 

오늘 밤 내가 사랑하는 너는 

내일 아침이면 훌쩍 떠나갈 테니

부디 내게 약속을

 

돌아올 거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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